유지보수 계약을 맺기로 했습니다.
업체에서 계약서를 보내왔는데, A4 용지 3장짜리입니다. 법률 용어가 가득하고, 뭔가 중요해 보이는데 정확히 뭘 보장하는지 애매합니다.
"그냥 서명하고 시작할까?" 하고 넘어가기 쉽지만, 잠깐만요. 계약서는 나중에 문제 생겼을 때 유일한 보호막입니다. 제대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합니다.
유지보수 계약서가 중요한 이유는 "책임 범위"를 명확히 하기 때문입니다.
"이건 해주고, 저건 안 해주고"가 분명해야, 나중에 "계약에 없던 일"이라며 추가 비용 청구당하는 일이 없습니다.
또한 "긴급 상황 대응", "업무 시간", "비용 정산 방식" 같은 것들이 명확해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.
한 회사는 월 30만 원에 유지보수 계약을 맺었는데, 계약서가 너무 간단했습니다.
월 30만 원에 시스템 유지보수 제공
딱 이 한 줄. 6개월 후 서버가 다운됐고, 긴급 연락했습니다.
업체 답변은 이랬습니다.
"주말 긴급 출동은 계약에 없으니 별도 비용입니다. 50만 원입니다."
화가 났지만, 계약서엔 정말 그런 내용이 없었습니다. 할 수 없이 50만 원 추가 지불. 이후에도 "이건 계약에 없다", "저건 추가 비용이다" 하며 분쟁이 반복됐습니다.
결국 1년 만에 계약 해지. 대표님은 "처음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했어야 했다"고 후회했습니다.
그렇다면 유지보수 계약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항목 5가지는 무엇일까요?
항목 1: 제공 서비스 범위
가장 중요합니다. "유지보수"라는 말이 막연하니, 구체적으로 뭘 해주는지 명시해야 합니다.
꼭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이렇습니다. 이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체크하세요.
- 정기 점검 (빈도: 월 1회, 분기 1회 등)
- 보안 패치 (PHP, MySQL, 플러그인 업데이트)
- 백업 관리 (자동 백업 설정, 백업 테스트)
- 성능 모니터링 (서버 상태, 트래픽, 오류 로그)
- 긴급 장애 대응 (대응 시간: 2시간 이내, 4시간 이내 등)
- 소규모 수정 (월 ○시간 이내 무료 수정)
예시: "월 1회 서버 점검, 보안 패치 즉시 적용, 하루 1회 자동 백업, 긴급 장애 2시간 이내 대응, 월 2시간 이내 소규모 수정 무료 포함"
이렇게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야, "이건 계약에 없다"는 말을 안 듣습니다.
항목 2: 긴급 대응 기준
"긴급 상황"의 정의와 대응 시간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.
- 긴급 상황 정의 (서버 다운, 해킹, 데이터 손실 등)
- 대응 시간 (연락 후 ○시간 이내 착수)
- 대응 방법 (전화, 이메일, 카카오톡 등)
- 업무 시간 외 대응 (주말, 야간 포함 여부 및 추가 비용)
예시: "서버 다운 시 연락 후 2시간 이내 복구 착수. 평일 09:00~18:00 무료, 주말/야간은 별도 협의"
이렇게 적혀 있으면, 주말에 사고 나도 "얼마를 내야 하는지" 예상할 수 있습니다.
항목 3: 비용 및 지불 조건
월 얼마인지, 언제 내는지, 추가 비용은 어떤 경우 발생하는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.
- 월 비용 (VAT 별도/포함 명시)
- 지불 방식 (월말 청구, 선불, 후불 등)
- 포함 작업 시간 (월 ○시간 무료, 초과 시 시간당 ○만 원)
- 추가 비용 발생 케이스 (신규 기능 개발, 대규모 수정 등)
예시: "월 40만 원 (VAT 별도), 매월 말일 청구, 월 3시간 작업 포함, 초과 시 시간당 10만 원"
이렇게 적혀 있으면, 예산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.
항목 4: 계약 기간 및 해지 조건
언제까지인지, 중간에 해지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명시해야 합니다.
- 계약 기간 (1년, 자동 연장 여부)
- 해지 통보 기간 (해지 ○개월 전 통보)
- 중도 해지 위약금 (있는지 없는지)
- 계약 종료 시 인계 사항 (소스코드, 문서, 권한 등)
예시: "1년 계약, 자동 연장. 해지 시 1개월 전 서면 통보. 위약금 없음. 종료 시 소스코드 및 서버 정보 전달"
이렇게 적혀 있으면, 나중에 업체 바꾸고 싶을 때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.
항목 5: 책임 및 면책 조항
업체가 뭘 책임지고, 뭘 책임 안 지는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.
- 업체 책임 범위 (업체 실수로 인한 장애는 무료 복구)
- 고객 책임 범위 (고객 요청 작업으로 인한 문제는 고객 책임)
- 불가항력 면책 (자연재해, 호스팅사 문제 등)
- 데이터 백업 책임 (업체가 백업을 유지하지만, 최종 책임은 고객)
예시: "업체 실수로 인한 장애는 무료 복구. 고객 요청 작업 중 발생한 문제는 협의. 외부 호스팅사 문제는 면책. 백업은 업체가 관리하나 최종 책임은 고객"
이렇게 적혀 있으면, 문제 생겼을 때 "누구 잘못"인지 따지기 쉽습니다.
계약서가 안정적 협력의 기반입니다.
아무리 좋은 업체라도, 계약서가 엉성하면 나중에 분쟁이 생깁니다. 반대로 계약서가 명확하면, 서로 신뢰하고 오래 협력할 수 있습니다.
계약서 받으면 이 다섯가지 항목이 있는지 체크하세요. 없거나 애매하면 보완 요청하세요.
"이런 거까지 필요해요?" 하는 업체보다, "좋은 지적입니다. 명확히 하겠습니다" 하는 업체가 진짜 전문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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